나의 인생은 무의식의 자기실현에 관한 이야기다. - 융
인간의 무의식을 프로이트보다 한층 더 심층적으로 연구한 사람이 융이다. 융은 프로이트가 평생을 통해 주장한 심리성적 발달과 인생 초기에 성격이 결정된다는 결정론에 반대하여 인간 정신에 대한 분석을 주관적 체험과 현상학을 바탕으로 체계화하였다. 융을 추종하는 사람들과 프로이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각기 다르게 그들의 관계를 주장한다. 하지만 융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이 프로이트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철학자 니체가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기술한 "제자가 스승을 앞서지 못하면 제자의 도리가 아니다."라는 구절에 융이 충실해서 프로이트를 떠나지 않고 그의 영향력 아래에서 계속 있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러한 가정적 질문에 대한 대답을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한 가지는 정신분석을 보다 확장해서 체계화했을 것이다. 다른 한 가지는 무의식의 확장 연구를 통한 체계화의 산물인 분석심리학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1) 인간관
융의 분석심리학의 체계에 대한 기본가정
- 성격은 집단 무의식과 그것의 활동으로 영향을 받는다.
- 자아에 수용될 수 없는 무의식적 요소는 개인 무의식에 머무르게 된다.
-콤플렉스는 활동적 원형 이미지 주변에서 형성되어 작동한다.
-자아는 무의식과 외부 세계를 중재한다.
-자기는 전체를 의미하며 조직화한 원형이다.
- 무의식적 내적 세계인 정신적 현실은 외적 세계처럼 중요하다.
- 융의 심리학은 오이디푸스 시기의 갈등보다 그 이전의 중요한 경험, 불안, 방어에 관심을 둔다.
-성격의 성숙은 평생에 걸쳐 진행되며 생의 후반기에 개성화 과정에서 가속화될 수 있다.
- 자기 조절 체계인 정신은 건설적인 무의식적 보상의 원리를 이용한다.
- 정상적이거나 병리적 자아 방어는 자기 조절적인 정신 내에서 갈등을 다루기 위해 대립하는 힘이다.
- 정신은 자발적으로 심리적 전체, 의식과 무의식의 통합, 자기치료를 추구한다.
- 퇴행은 적응적 의미를 가질 수 있으며 자아와 자기에 대한 기여로 일어난다.
- 정신에너지는 정신적 과정과 표상에 기여하는 일반적인 가설적 에너지다.
- 개성화 과정은 개인의 심리적 유형과 관련해서 생애에 걸쳐 진행된다.
2) 주요 개념
- 정신구조
융이 정신의 구조를 의식과 무의식으로 구분한 것은 프로이트와 비슷하지만 무의식을 이해하는 데 있어 큰 차이점을 보인다. 융은 무의식을 개인 무의식과 집단무의식으로 구분하였다. 개인 무의식은 프로이트가 제안한 무의식과 유사한 개념이며 집단무의식은 융이 독창적으로 주장한 그의 이론의 가장 중요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집단무의식을 중심으로 그의 분석심리학을 확립하였다. 의식의 주인은 자아이며 집단무의식의 주인은 자기란 원형이다. 융은 자아를 자기 원형에서 분화되어 발달하다가 다시 자기로 통합되는 것으로 설명하였다.
의식 : 우리가 직접 알고 있는 정신의 부분이 의식이다. 의식은 자아에 의해 지배된다. 자아는 비록 정신 전체 속에서는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의식에 이르는 문지기라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간은 자아를 통해 자신을 외부에 표현하고 외부 현실을 인식한다. 의식과 관련하여 중요한 내용인 태도와 기능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태도는 의식의 주인인 자아가 갖는 정신적 에너지의 방향이다. 자아가 외부 대상에 지향하는 방향이 수동적인가 능동적인가에 따라 성격 태도가 결정된다. 능동적인 태도를 외향성이라 한다. 외향성은 의식을 외적 세계 및 타인에게 향하게 하는 성격 태도다. 내향성은 의식을 자신의 내적 주관적 세계로 향하게 하는 성격 태도다. 융은 우리가 모두 이러한 두 가지 성격 태도를 가지고 있으며 둘 중 어느 태도가 지배적이냐에 따라 태도가 결정된다고 보았다.
의식의 기능은 주관적 세계와 외부 세계를 지각하고 이해하는 서로 다른 방식을 의미한다. 융이 제안한 정신적 기능의 구성요소는 사고, 감정, 감각, 직관이다. 이러한 구성요소는 그가 제안한 정신의 반대 원리에 따라 합리적 차원과 비합리적 차원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기능 중 어느 것을 먼저 사용하는가에 따라 기본적인 성격이 달라진다고 하였다. 융은 심리적 태도와 기능을 조합하여 여덟 가지 심리적 유형인 외향적 사고형, 외향적 감정형, 외향적 직관형, 내향적 사고형, 내향적 감정형, 내향적 감각형, 내향적 직관형이 결정된다고 보았다. 인간의 타고난 성격유형을 검사하는 데 현재 많이 쓰이는 MBTI는 융의 이론에 기초하고 있다.
개인 무의식 : 개인 무의식은 의식에 인접해 있는 부분으로 쉽게 의식화될 수 있는 잊힌 경험이나 감각경험으로 구성된다. 개인 무의식의 자료는 개인의 과거 경험에서 비롯된 내용이다. 이런 점에서 개인 무의식은 프로이트의 전의식과 유사한 개념이지만 무의식까지 포함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 무의식은 의식되었지만 그 내용이 중요하지 않거나 고통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잊히었거나 억제된 자료의 저장소다. 즉 너무 약하기 때문에 의식에 도달할 수 없거나 또는 의식에 머물 수 없는 경험은 모두 개인 무의식에 저장된다.
집단무의식 : 융이 제안한 독창적 개념으로 분석심리학의 이론 체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다. 집단무의식은 개인적 경험이 아니라 사람들이 역사와 문화를 통해 공유해 온 모든 정신적 자료의 저장소다. 융은 인간의 정신적 소인이 유전된 것으로 생각하였다. 따라서 집단 무의식은 인류 역사를 통해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주는 정신적 소인인 수없이 많은 원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집단무의식은 직접적으로 의식화되지는 않지만 인류 역사의 산물인 신화, 민속, 예술 등이 지니고 있는 영원한 주제의 현시를 통해 간접적으로 관찰될 수 있다.
[상담심리학의 이론과 실제 - 노안영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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