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즈의 경험적 음악치료

음악치료의 치료적 목적은 클라이언트가 음악 활동의 경험을 가지면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시어즈는 경험의 과정으로서 음악치료를 이야기하였는데, 이는 사람의 신체 생리와 관련된 음악이라는 구조 속의 경험을 말한다.
무엇보다 시어즈는 음악이 시간에 입각한 행동을 요구한다고 하였다. 사실 우리의 인지나 느낌도 시간의 흐름에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시간에 입각한 음악의 특성은 클라이언트의 현실감각을 깨우며, '지금-여기(here and now)'에 적합한 행동을 요구한다.
음악은 능력에 따른 행동을 허용한다. 음악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은 자기 능력만큼 음악 활동을 해 나갈 수 있다. 중증의 장애인이라도 자기 능력만큼 음악의 한 부분을 맡아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치료사나 다른 사람이 함께 참여하는 음악적 부분이 함께 어우러져 훌륭한 음악적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으며, 이런 경우 대개 자신의 역할의 중요성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음악'으로 받아들여 만족을 느끼게 된다.
 음악은 또한 정서적인 행동을 불러일으킨다. 정서적인 경험에서 음악의 영향력은 자극물로서 음악 요소에 의한 신체적인 반응, 예를 들어 맥박이나 호흡수를 빠르게 한다거나 하는 자극적 또는 침체적인 음악 요소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 또한 특정한 음악에 특정한 연상을 불러오도록 하는 학습된 기능으로서 음악의 역할이 있다. 음악이 림빅시스템 내의 대뇌보상작용으로 동기를 유발하고 사람의 정서적인 행동에 관여하고 있음은 앞서 소개하였다.
음악은 감각과 관련된 행동을 끌어낸다. 음악은 청각 자극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감각과 통합되어 사용되는데, 예를 들어 악보를 읽는 시각, 진동을 경험하는 촉각, 음악에 따라 움직이는 신경 근육 운동까지 통합된 경험을 갖도록 한다. 이러한 경험은 음악이라는 자극물에 의한 음악의 구조 속의 경험이다.
심리적인 면에서 시어즈는 자신을 조직하는 경험을 강조하였다. 음악은 자기를 표현하도록 한다. 슬픈 감정이나 기쁜 감정, 심지어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까지도 음악을 통해 표현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는 것이다. 사람은 의미 있는 표현을 추구하는데, 이는 때로 집단의 표현까지 포함한다. 앞서 소개한 정서 수정은 자신의 감정을 확인하고 갈망하고 행동의 변화를 위해 필요한 감정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내용이 된다.
음악은 장애인을 위한 보상적 행동을 제공한다. 음악을 통한 보상적 행동은 중증 장애인이나 신체장애인에게 특별한 경험이 되기도 한다. 신체나 정신장애의 경우 조그마한 노력이나 부분적인 참여만으로도 좋은 음악적 결과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이들의 행동에 대한 강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은 특별히 신체장애인의 운동기능 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적용하고 있기도 하다.
음악은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상과 그렇지 않은 행동을 위한 기회를 제공한다. 음악 활동의 현장은 마치 사회의 한 단면과도 같다.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활동은 자신의 어떤 행동이 집단의 다른 사람이 받아들이고 강화를 받는지를 배우도록 한다. 특히, 음악은 활동에 대한 수정을 대개 요구하므로 비평이 있더라도 음악에 대한 비평이며, 음악 활동의 수정을 가져오도록 하는 것이지 사람을 비평하거나 근본적인 인격을 지적하지 않기 때문에 클라이언트를 보호한다.

 음악은 자신의 자랑을 증대시켜 자기 가치를 높인다. 음악 활동을 통한 보상적인 결과는 멋진 연주, 작품 등으로 나타난다. 이 연주나 활동, 작품 속에 함께한 자신의 역할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자긍심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성공적인 활동의 경험은 음악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내용이다.
사회적인 영역에서 시어즈가 말하는 경험적 음악치료는 집단의 일원인 개체로서 다른 사람과 관련된 경험이다. 음악은 사회적으로 허용하는 자기표현의 방법을 제공한다. 음악은 넓은 영역의 감정을 표출하게 하며, 이러한 감정은 시간을 가지면서 구체화한다.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다른 사람의 감정 표출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의 경험은 우리의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내용이다.
음악은 집단에서 개인적 반응의 선택 기회를 제공한다. 사람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나 음악 활동이 있는데, 이것은 각 사람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음악치료 활동에서는 클라이언트에게 가능한 많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격려한다. 이는 늘 환경에 의존하며, 지배받게 되는 중증 신체장애인에게는 조그마한 노력으로 환경을 조절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음악은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감을 받아들이는 기회를 제공한다. 핸드벨이나 즉흥연주 활동에서는 자신의 역할이 전체 활동에 대단히 중요하게 관여됨을 느끼게 된다. 자신의 연주 순서나 주어진 상황에서 주어진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연주가 중단되는 등의 즉각적인 경험으로 나타나게 되어 자신의 책임감을 받아들여 긍정적인 활동의 경험으로 참여하는 것을 나타낸다.
음악은 언어적 · 비언어적 사회 교류와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한다. 거의 모든 행사나 드라마에는 음악이 있다. 클라이언트는 음악이 있을 때 더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치료사와의 치료의 관계 형성에 긍정적인 도움을 받기도 한다. 이것은 단순한 배경음악에서 적극적인 감정 표출을 허용하는 음악 교류 등 다양한 상황에 나타난다.

음악은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형태 속에서 협동과 경쟁의 경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경쟁은 자신의 승리를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음악에서 경쟁은 다양한 방향의 활동을 통해 전체적인 음악을 완성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즉, 돌림노래나 캐논 같은 음악의 양식은 모두 협동하는 경쟁의 경험을 가져온다. 이것은 음악을 통해 집단응집력을 높이고, 협동하는 기술을 가르치는 원리다.
 음악은 치료적 환경에 필요한 일반적인 즐거움과 오락을 제공한다. 음악의 강점은 무엇보다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데 있다. 즐거움은 자신은 물론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위한 근본이 된다. 음악은 기관과 지역사회에서 허용하는 현실적인 사회적 기술과 개인적 행동 패턴을 학습하도록 한다. 음악은 사회의 방향과 이념을 가르치는 도구로 사용되며, 사람을 하나로 뭉치게 만든다.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는 과정에서 노래가 발생하였다고 음악의 기원을 주장하는 입장은 집단을 결성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확고히 하는 음악의 기능적 역할을 이해하게 한다.
시어즈의 경험적 음악치료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음악치료의 과정 자체가 치료의 목적과 직접 관련되거나 치료의 과정이 다른 것과 연관이 되어 치료의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개 이 두 가지는 다양한 음악치료 방법에서 한쪽의 입장이 강조되거나 때로는 동시에 적용되면서 설정된 치료의 목적을 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