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적 소리 자체에는 어떤 특정한 의미나 이를 전달하는 기능이 없지만, 음악은 여러 면에서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사용된다. 음악이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한다고 할 때는 단순히 자극하는 기능이나 언어, 즉 가사를 통한 메시지 전달의 기능만이 아니라 어떤 상징성을 가지고 의미를 전달하는 기능을 말한다.
그러면 음악이 상징성을 가지고 어떻게 의미를 전달하게 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게 된다. 물론 같은 의미로 커뮤니케이션이 될 수 있으려면 음악이 전달자나 수신자에게 유사한 의미로 인정되어야만 한다. 이런 이유로 자연히 문화권의 영향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것이며, 음악이 인간에게 보편적인 현상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음악 자체가 보편적인 언어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음악 스타일에 따른 지각 경험에 관한 연구는 많이 진행되었다. 이러한 연구는 대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기본적인 내용을 보고하고 있다.
• 음악은 감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효과적인 시그널이다.
• 음악적 구조나 요소를 분석한 결과 음악적인 경험이 없는 사람도 주관적인 정서적 경험을 불러일으키는 데 상관관계가 있다.
• 음악에서 감정적 의미를 교류하는 것은 어떤 특정한 한 가지 요소에 의해서라기보다 복합적인 요소, 예를 들어 연령, 성별, 분위기, 음악적 양식 등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렇게 독특한 커뮤니케이션의 한 형태로서 음악은 여타 예술이나 다른 방법으로는 불가능한 강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은 가사를 통하는 전혀 비언어적이든 간에 음악의 복합적인 여러 요소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까닭에 음악은 커뮤니케이션의 기능 수준이 높은 사람에게든 낮은 사람에게든 적절히 적용할 수 있다. 또한 음악을 통해서 개인은 자신이 집단에 속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 속에서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위한 방법으로 음악을 사용하게 된다. 예를 들어, 몇 년 동안 고립되어 말을 하지 않던 사람이나 언어로는 전혀 커뮤니케이션되지 않는 외국 사람이 낯선 음악 집단에서 머리카락을 흔들어 댈 때는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 다른 사람과 교류를 유발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한다. 이렇게 소리를 사용한 단순한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은 자신과 타인의 관계 형성을 쉽게 해 주어 다른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을 발달시켜 주는 동시에 자신이 집단에 소속되어 있다는 데 대한 만족감을 제공한다.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의 경험은 음악 외적인 행동 영역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준다. 이렇게 음악은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은 종종 자기감정을 표현하거나 구체화하도록 도와주며, 음악의 연상작용을 통해 지난 경험에 대해 조명할 수 있도록 해 준다.
1) 자아 감정 표현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음악은 감정과 자아 성숙의 강화를 위한 기회로 제공된다. 음악은 언어적이든 비언어적이든 간에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으로 사용될 때 일반적으로 태도나 느낌 또는 분위기를 전달하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음악의 비언어적인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언어 기능이 상실되었거나 언어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음악은 분노에서 당황스러운 기분이나 동정과 부드러움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람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감정 표현은 굳이 가사를 쓰지 않더라도 음성을 통해서 혹은 기악 연주나 음악 활동 가운데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
2) 연상적인 커뮤니케이션
음악의 독특한 양상 중 하나는 각 사람은 나름대로 어떤 특정한 음악에 대해 특정한 연상을 가진다는 것이다. 어떤 음악은 특정한 시대를 생각나게 하거나 특정한 장소 또는 사람을 기억나게 한다. 이러한 연상은 직접적일 수도 있고 간접적일 수도 있다. 비록, 음악을 한 번 들었거나 어떤 특정한 한 가지 내용에 연결되었을 경우에도 음악은 언제나 그 특정한 시간이나 장소를 기억나게 한다. 또 어떤 곡은 특정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 어떤 시대나 장소에 대한 일반적인 연상을 일으킨다. 이러한 연상은 가끔 대단히 행복한 것이 될 수도 있고, 슬프거나 후회스러운 것이 될 수도 있다. 연상의 경험은 매우 개인적이기 때문에 예측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같은 노래가 어떤 사람에게는 웃음을 가져다주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눈물을 흘리게 하거나 고통을 줄 수 있다.
이와 같은 음악의 강한 연상작용 때문에 음악은 인생을 회고하는 자극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필자는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상실하고 전혀 외부와 관계를 맺지 못하는 환자일지라도 어떤 특정한 노래를 들을 때 이전까지 관찰하지 못했던 새로운 행동을 보이는 것을 종종 봐왔다. 이러한 음악의 연상작용은 치매 환자를 포함한 노인을 위한 음악치료에 큰 효과를 보인다.
병원에서도 음악을 활용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내용은 일반 병원의 음악 치료에 포함된다. 예를 들어, 치과에서 치아를 뽑거나 작업을 할 때 기계의 소음에 환자는 더욱 긴장되고 불유쾌한 기분을 가지게 되는데, 이때 헤드폰을 사용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긴장감에서 주의를 돌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되어 환자나 의사에게 도움을 준다. 수술 환자의 경우에도 음악을 들음으로써 수술에 대한 긴장이나 불안에서 자신을 안정시킬 수 있어 많은 유익을 가져온다.
또한 음악은 구매 의욕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TV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한 상품의 광고가 나올 때 구매자는 상품을 신뢰하게 되며, 그 음악에 대한 친근감이 상품을 연상시켜 쉽게 기억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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