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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치료학

음악치료의 역사적 배경

by 주주쥬맘 2022. 10. 5.

 음악치료가 치료의 전문 분야로 자리 잡아 온 지 겨우 반세기의 역사를 넘고 있지만 음악이 치료의 도구로 사용된 역사는 원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음악치료가 오늘날에 와서야 비로소 전문 치료 분야로 병원 내에 자리 잡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치료적 과정 자체가 과학적인 접근 방식에 기반을 두게 되었기 때문이다. 시거 리스트의 보고에 따르면, 의학의 발달 역사도 치료와 질병에 대한 마술적 종교적 철학적 해석을 거쳐 오다 질병에 대한 과학적인 내용을 가지고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상대적으로 근래에 이루어진 일이다.

 치료나 회복의 도구로 음악이 사용되어 온 것은 사실 인류 문명이 시작되면서부터였다. 음악이 어느 정도의 영역까지 치료와 깊이 관여되었다는 시대마다 형성된 사회문화적 환경과 질병에 대한 이해에 따라 달랐다. 지금까지 사람들은 질병의 원인을 사람 자신과 환경에서 찾았다. 또한 사람은 육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환경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문명을 통해 환경을 개선하려 노력해 왔다. 사실 생물학적 측면에서 질병을 이해하게 된 것은 그리 오래전의 일이 아니다. 

 고대에 음악인의 역할은 다양했다. 종족에 따라 음악인의 역할에 차이는 있었지만 성격은 음악인의 개성이 종족이 나타내는 이미지와 연결된다는 점이다. 고대의 음악인은 종족 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존재였으며,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어떤 치료 의식이나 예전은 종족마다 나름대로 발달시켜 온 질병에 대한 철학과 관련되었다. 중요한 일은 특정한 의식과 예전에 어울리는 음악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토템 문화의 부족에게는 특히 중요하게 취급된 것으로 집단의 정신이 질병 치료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 이렇게 원시 부족 문화의 한 부분으로서 음악은 질병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데, 이 역할은 대개 종족마다 가진 질병에 대한 신비적이며 종교적인 철학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바벨론과 이집트 문명이 발달하면서 질병치고는 방법적인 것에서 종교적인 것으로 모양이 바뀌었다. 제사장 겸 치료사는 모든 질병은 신에게서 왔다고 믿었기 떄문에 신의 의도를 발견하고 해석하는 임무를 가지고 중재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리스 철학자들은 질병을 질서의 상실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육체와 영혼 사이의 질서를 복원하는 데 중점을 두었는데, 이러한 그리스인의 질병 관은 그들의 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음악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었다. 철학자들은 음악이 사람의 인격과 품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었는데, 심지어 플라톤은 음악의 사용이 국가에 의해 통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기원전 5세기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피타고라스는 음악과 수학은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여 숫자를 이해하는 것이 모든 정신적 육체적 세계를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음악과 리듬의 체계는 숫자에 의해 정리되어 우주의 조화를 예중하고 그에 상응하는 것이라 생각하였다. 또한 건강은 육체와 마음이 조화된 하모니에 의존한다고 믿어 특별히 카타르시스를 가져다주는 음악의 기능을 강조하였다.

 중세는 문화의 혁명기에 해당하며, 고대와 현대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였다. 로마제국이 멸망하고 새로운 종교, 즉 동방에서 온 기독교가 다음 10세기 동안 서양 문화를 지배하였다. 기독교는 질병에 대한 사회의 태도에 혁명적이며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와서 질병에 걸린 사람을 그 가족이나 사회가 돌보는 것을 당연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질병은 죄에 대한 형벌로 받아들였다. 특별히 정신질환은 귀신과 관련된 질병으로 받아들였으므로 이를 쫓아내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사용하였는데, 대개는 잔혹한 방법이 동원되었다.

 음악을 치료와 결부시킨 이론들은 고대에서 중세까지 유사하게 형성되어 왔다. 중세에는 종교가 모든 생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특히 음악은 인간을 질병으로부터 건지는 데 공헌한다고 믿었던 성자를 찬양하는 데도 사용되었다. 어떤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이 병에 걸렸을 경우 질병의 고통에서 기분을 전환할 수 있도록 궁중 음악가들이 음악을 작곡하여 그를 위해 연주하였다. 또한 일반적으로 사람은 광적인 음악과 춤을 통해서만 질병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오늘날에 와서 치료의 전문 분야로 자리 잡은 음악치료는 1940년대 미국 대학에서 개설되기 시작한 음악치료 강의 및 전공학과와 1950년에 설립된 전국음악치료협회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보급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음악치료가 학문 영역과 임상 영역에서 전문 분야로 자리 잡기까지는 그리 간단하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질병에 대한 치료는 실험적인 데이터에 의해 뒷받침된다. 이러한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공개적이고 지속적인 치료 시행이 뒤따라야 하며, 당시 건강과 치료의 개념 속에서 이것이 효과적임으로 입증되어야만 한다. 사실 19세기까지 음악은 치료의 개념 속에서 채택되어 왔고, 때로는 각 문명과 문화 속에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것을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치료의 개념 속에 포함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당신의 음악치료가 지속적이지 못하였으며, 치료의 과정과 결과를 나타낼 수 있는 데이터를 포함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음악이 치료에 관련되어 사용된 사례도 음악치료가 관련되는 전체적인 분야의 결과라기보다는 개인적인 사례에 불과한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1950년대 레코드 산업의 부흥과 함께 병원에서는 음악을 사용하는 데 큰 관심을 보였다. 병원에서 음악은 오락을 위해 사용되었으며, 밤에는 환자의 수면을 돕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수술실에서는 수술에 대한 공포를 감소시키기 위해 사용된 경우도 보고되었는데, 음악이 부분 마취를 통해 수술하는 데 큰 효과를 보였다고 한다.

 당시에는 일반 병원보다 정신병원에서 음악을 더욱 많이 사용한 것으로 보고되었는데, 특정한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한 것인지에 관해서는 분명히 기록되어 있지 않아 음악의 임상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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